가두리 안 물고기 내가 살던 고향은 추읍산 아래 호숫가 푸른 물결 출렁이고 물과 벗했지 철 따라 변하는 호숫가 추억도 많아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봄이 오면 물고기 잡으러 나섰고 가 얕은 쪽 둑 막아 문 두 개 터놓았어요 한밤중 된장 미끼 던져 유인작전 폈지 새벽 일찍 문 막아버리니 도망갈..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3.01.16
꾸구리 낚시 마을 앞 저수지 둑 물가 쪽 경사지고 돌 깔려 물속으로 이어졌지 돌과 돌 사이 틈새 있고 그 속에는 꾸구리라고 시커멓고 못생긴 놈 살았어요 물안개는 피어오르고 완연한 봄 차츰 수온 올라갈 무렵인 5월 작은 나뭇가지 짤라 낚싯대 만들고 지렁이 잡아 꾸구리 낚기 나섰어요 작은 대엔 ..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3.01.16
대운동회 초등학교 때 가을이면 대운동회 열렸지 추석 바로 후라 먹을거리 풍성했고 교문엔 둥근 아치 측백나무가지 꽂혔는데 오색 풍선 날리고 만국기 더해 들떴지! 전날 밤은 잠 못 이루어 설쳤는데 소풍과 더불어 셀래이는 기다림이라네 한 달 전부터 갈고닦아 연마했는데 비 내려 때론 연기될..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3.01.15
어린 시절 파사산성 학창시절 개군초등학교 다닐 때 봄, 가을 단임 선생님 인솔 따랐지 왠지 며칠 전부터 설렘 일고 잠 설쳐 꿈속에서까지 그려졌어 저학년 때 이웃한 곳 걸어서 갔지 가는 곳 정해져 있어 가까운 곳이지 파사산성, 이포 삼성당, 범실 금광 인솔 따라 엄마도 함께 걸었지 오늘은 파사산성 떠올..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3.01.12
새총 어릴 적 중요 놀이 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이죠. 고향 마을과 주변에는 산수유나무라고 단단하여 새총 만들려면 쓰였습니다. Y자 형태의 중지 손가락 정도의 나무를 잘라 Y자 양 끝을 오목하게 매어 화로나 아궁이 속 불에 구워요. 노릇노릇해지면 인계 철..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3.01.04
다듬이 소리 다듬이 소리 어디서 들려오는가 초저녁 산골 마을 울리네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자장가로 들렸고 시각을 다툼일까? 그 소리 커지네 등잔불 방 밝히던 어린 시절 고향의 초저녁 들려오는 소리 또 닥, 또 닥, 또 그 록 딱딱 높고 낮아 화음을 이루는데 울 넘고 휘감아 돌고 돌아 또 그 록 따따..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6
제기차기 제기도 중요 놀이인데 구멍이 큰 옛날 동전(엽전)에다 창호지 같은 질긴 종이로 싸고 길게 술을 단다. 이렇게 만든 제기를 발 옆으로 차서 공중 높이 올라가게 하는데, 이것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계속해서 발로 차서 그 횟수가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몇가지 방법이 있는데 아래 소..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5
구슬치기 나 어렸을 적엔 다마치기라고 불렀어요.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을 적이고 지금은 구슬치기라고 해야 합니다. 어려웠던 시기고 1953년 이후 기억이니 느낌이 다를 겁니다. 학교 갔다 오면 차진 흙 골라 두 손바닥 안에 넣고 동골동골 비볐어요. 화롯불에 구우면 제법 단단해지죠. 이걸 가지..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4
딱지치기 1950년대(6, 25 후) 빼놓을 수 없는 놀이죠. 초등학교 갔다 오면 딱지치기할 적 많았는데 이는 다마치기(지금은 구슬치기라고 부릅니다.), 제기차기, 자치기, 팽이치기 등과 함께 치기가 붙은 어린 시절 추억의 중요 단면이랍니다. 헌 책이니 안 쓰는 노트를 낱장으로 접어 끼워 만드는데 여..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4
자치기 자치기가 무엇이냐고요? 지금은 볼 수 없답니다. 현대화의 물결이 미풍양속 지워버렸기 때문이죠 두 개 있었어요 어미인 자 막대기와 새끼는 메뚜기라고 불렀는데 양쪽 끝 뾰족하여 치면 톡톡 튀었어요 편 갈라 하는 놀이 메뚜기 간 거리 자로 재었지 합하여 많은 쪽 이기는 거여요 참 재..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