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 948

5대조 황산 김유근 할아버지로부터 싹튼 신앙

필자는 본 블로그 그리스도교 박해와 안동김씨, 순원왕후의 슬픔에서 저희 가문과 천주교에 대하여 글을 쓴 바 있습니다. 저희 가문은 성리학을 신봉하고 사대부가의 전통을 이어오는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관료 가문입니다. 그런 가문에서 어떻게 그리스도교 신앙이 싹 텃을까? 저는 어머님으로부터 단편적이긴 하나 가문에 구전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왔습니다. 황산 할아버지께서 운명하실 때 대세(代洗: 司祭를 만나지 못하거나 병환 등으로 위급할 때 대행자로부터 세례를 받는 것)를 받고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라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때만 해도 어렸었고 교회사에 대하여는 전연 몰랐으므로 음! 그러셨구나 그렇게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때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다 돌아가시고 할아버..

벌초 이야기

음력 7월 20일은 저의 조상님의 묘소를 벌초하는 날입니다. 이 원칙은 1747년(영조 23) 이곳에 8대조 김달행 할아버지의 묘소가 자리 잡은 이후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벌초를 하면 그 후로도 풀이 자라서 지금은 양력으로 9월 10일경부터 시작합니다. 양평군 개군면 향리 아랫상골에 위치한 나의 뿌리가 자리한 곳! 오늘은 벌초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마을분과 함께하는 벌초 저는 마을 분들의 고마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벌초는 시제사와 더불어 저희 집의 연중 큰 행사입니다. 작은 시골마을인 이곳은 저희 선영입니다. 이곳에서 벌초하는 모습을 어렸을 적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기억을 되살리고자 합니다. 음력으로 매년 7월 20일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8대조로부터 부모님 묘소까지 계십니다. 저희 마을 ..

향리의 역사를 추적하였습니다.

개군면 향리에는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았을까? 멀리 원시시대에는? 삼국시대에는 백제와 신라 고구려의 영역으로 교차했을 것이다. 고려 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어떤 역사적 사건은 없었을까? 내가 이 작은 시골 마을을 두고 왜 이렇게 집착하는 것일까? 이 모든 것은 저의 8대조 이하 조상님들이 뭍혀 있는 곳 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저의 8대조 김달행의 묏자리가 이곳으로 오기 전 향리의 모습을 단편적이나마 추적하였다. 여주군 개군산면 향곡리(현 양평군 개군면 향리)는 조선 선조 때 교하노씨 노직, 노직 형제의 선영이었다. 노직 형제의 조상님과 후손분의 묘역이 능안 일대에 분포되어 있다. 노직 형제의 기록은 선조 실록 등에 나오는데 여기서는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의 기록을 옮긴다..

[스크랩] 옛 그림에 담겨진 이야기

바위의 영원성에 대한 동경 인간이 자연과 벗하며 살아온 것은 세월의 길이를 말하기 힘들 정도로 오래다. 특히 동양의 문인들에게 우주의 진리를 체험하거나 인간의 본성을 순화하기 위한 대상으로 인식되었던 자연은 너무나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다. 따라서 자연을 이루는 산, 물, 나무, 바위 등에 ..

[스크랩] 전당시서의 서[全唐詩序序]

전당시서의 서[全唐詩序序] 옛날에는 서(序)가 다 별책으로 갈라져 행세(行世)하였으니 백 편의 서가 붙은 《고문상서(古文尙書)》 사십오 권이 《한서(漢書)》 예문지에 사십육 권으로 된 것은 서를 따로 하여 말한 것이며, 《역(易)》의 서괘(序卦)도 역시 별책으로 행세하여 십익(十翼)의 하나를 차..

[스크랩] 김 황산 유근 에게 주다[與金黃山 逌根][1]

김 황산 유근 에게 주다[與金黃山 逌根][1] 엎드려 안후(安候)를 받드니 계속 흐뭇하외다. 하문하신 금석(金石)은 삼가 살펴본 바 열두 종의 한비(漢碑)는 바로 통행본(通行本)이어서 상고하기 어려운 게 아닙니다. 다만 한칙비(韓勅碑) 같은 것은 음(陰)이 있고 측(側)이 있어 가장 상량(商量)하기 ..

[스크랩] 김 황산 유근 에게 주다[與金黃山 逌根][2]

김 황산 유근 에게 주다[與金黃山 逌根][2] 엎드려 살피지 못한 일간에 균체후(勻體候) 만안(萬安)하시오며 근자에 연달아 공소(公所)에 나아가심으로 해서 체력이 손상되지나 않으셨는지요. 우러러 빌고 비옵니다. 정희(正喜)는 어제 저물녘에 시사(試事)를 마치고 나왔사온데, 방안(榜眼)은 혹..

[스크랩] 김 황산 유근 에게 주다[與金黃山 逌根][3]

김 황산 유근 에게 주다[與金黃山 逌根][3] 그제 반차(班次 조정 반열의 차서)에서 바라보아도 아니 보였으니 혹시 눈에 티가 끼어서였는지 이제까지 저로서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동풍이 또다시 일어나니 이야말로 작은 근심이 아니온데, 엎드려 살피지 못한 며칠 사이 균체후 어떠하오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