止亭 閒坐 지정 한좌
연못가 정자에서 한가히 앉아
김유근(金逌根 1785~1840)
負杖止卞立 부장지변립 지팡이 집고 못가에 서서
閒看魚隊行 한간어대행 물고기 떼 한가로히 바라보네
依山茆屋靜 의산묘옥정 산을 등진 초가집은 고요하고
臨水槲籬淸 임수곡리청 물가에 임한 떡갈나무 울타리는 깨끗하네
高阜和烟種 고부화인종 높은 언덕에선 안개 속에 씨 뿌리고
平田帶雨耕 평전대우경 평지 밭에선 비 맞으며 땅을 일구네
居民饒樂事 거민요락사 서민들 즐거운 일 많으니
笑我老無成 소아노무성 늙도록 이룬 것 없는 내 자신 우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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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지금의 성북구 장위동의 방계 5대조인 노가제 김창업께서 살던 집을 농막으로 쓰기 위해 수리하고 다시 찾아갔음은 전편 夜宿石村田舍喜賦에 나와있다. 이곳을 花水亭이라고 명하였는데 그때, 그곳 연못가에서 한가롭게 노는 물고기를 바라보면서 시를 지었다. 사물(事物)을 바라보기만 해도 시심(詩心)이 일어나시는가보다. 그날은 그곳 화수정에서 주무시고 다음날 귀경하셨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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