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舍 전사
농가에서
김유근(金逌根 1785~1840)
白雲送我昔離山 백운송아석이산 예전 산 떠날 때 흰 구름 날 전송하더니
此日山雲喜我還 차일산운희아환 오늘 산 구름은 돌아온 나를 반기네
半世塵綠溪月惱 반세진록계월뇌 반평생 속세 인연에 시냇가 달이 시름하고
幾回宿約谷禽訕 기회숙약곡금산 몇 차례 묵은 약속에 골짜기 새가 나무라네
桑麻不盡生成外 상마부진생성외 상마(桑麻)는 생성(生成) 원리 모른 채 계속 자라나고
燕雀揮忘化育間 연작휘망화육간 연작(燕雀)은 화육(化育)59)하는 사이 자유자재로구나
一往經春秋又至 일왕경춘추우지 이제 가면 봄 지나고 가을에 또 오리라
綠苔深鎖舊荊關 록태심쇄구형관 푸른 이끼 낀 오래된 사립문 깊이 닫아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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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화육(化育) : 천지의 운행에 따라 만물이 변화 생육(生育)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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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상마[(桑麻) : 뽕나무와 삼을 아울러 이르는 말.
생성(生成) : ①사물이 생겨남. 또는 생겨 이루어지게 함.
②이전에 없었던 어떤 사물이나 성질의 새로운 출현.
연작(燕雀) : ①제비와 참새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②도량이 좁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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