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략- 烟間竹各三介 舌盒一介 -부분 생략- 覓送伏望耳 餘不備
출처: 2009년 양평군 발행 안동김씨 문정공파 기증유물 도록 p344
효명세자(孝明世子)가 김유근(金逌根)에게 보낸 편지 2
윗글에서 도록 집필진의 번역을 보면 효명세자가 큰 외숙인 김유근에게 담배설대[연간죽(烟間竹)] 각 3개, 설합 한 개를 보내 달라는 내용으로 쓰고 있다. 담배설대는 담배통과 물부리 사이에 끼워 맞추는 가느다란 대를 가리키고 설합은 담배를 담아 두는 곱돌서랍일 것이다.
쓴 시기가 적혀 있지 않아 필체를 통하여 추정해야 하는데 이는 추론하기가 쉽지 않다. 대략 성년의 문턱인 17세 전후가 아닐까? 그리고 궁중 안에서 말만 하면 바로 조달될 것인데 부득이 외숙한테 부탁한 이유는 왜일까? (효명세자는 부채와 벼루 등 다른 물품도 보내달라는 글이 추가로 보이는데 이는 별도로 소개하기로 한다.) 아마 격의 없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담뱃대를 물고 지금 같으면 어린 나이의 효명세자가 부싯돌로 담뱃불을 붙여 뻐금뻐금 빨아 푸~하고 담배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그리고 다 피운 다음 재떨이에 탕! 탕! 담뱃재를 터시는 모습을 그려본다.
필자가 어렸을 적 마을 어른분들이 장죽(긴 담뱃대)을 입에 물고 담배를 피우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1950년대는 물론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은 필터가 달린 고급담배는 귀했고 봉지에 담긴 담배 또는 말린 담뱃잎을 썰어 장죽에 담아 피었는데 담뱃대를 허리에 차고 다니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때 생존해 계신 증조할머님께서도 담배를 좋아하셨는데 곱돌로 만든 담배 담는 곱돌서랍이 있었다. 이는 효명세자가 보내달라는 설합(舌盒)과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우연히 효명세자의 담배 피우는 글이 발견되어 아래 안내한다.
月微星爛 夜寒逼骨 送人于軒 徘徊欄欞....
方啖烟茶 獨對梅花 詩魔未到 睡魔先壓....
달은 희미하고 별은 빛나 밤 추위가 뼈 속에 스미는데 사람을 헌(軒)에 보내고
난간을 배회 했습니다....
담배를 피우고 혼자 매화를 보고 있는데, 시마가 오기 전에 수마가 먼저 덮치니....
(근묵 信 Page 385)
이 시같은 글은 정조의 손자이며 순조의 아들 익종의 편지글의 일부이다
출처: http://blog.daum.net/candor77/60
참고: 익종은 효명세자를 가리킨다.
윗글 두 곳에서 보면 효명세자는 담배 피우기를 좋아하신 것 같았고 사용했을 담뱃대가 큰 외숙 김유근에게 부탁하여 받은 담배설대를 끼워 맞춘 담댓대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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