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院聞蟬
신원(新院)224)에서 매미 소리 듣고
김유근(金逌根 1785~1840)
積雨晴初爽 장마 비 이제 막 개고
鳴蟬滿夕林 저녁 숲에 매미 울음 가득한데
因風流遠響 바람에 실려 멀리 퍼지고
繞樹尙餘音 나무 둘레에 여운을 남기네
露吸求無競 이슬 마셔 요구하는 것 급하지 않고
高居害不尋 높은 곳에 살아 해로움 다가오지 않네
秋光無限好 가을 경치 더없이 좋은데
幽怨竟何心 무슨 마음으로 그리 한스럽게 우는가
224) 신원(新院) : 경기도 여주(驪州; 현 양평)에 있는 역원(驛院)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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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신원은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로 옛날부터 양근(양평의 옛 이름) 땅이다. 두물머리(양수리)를 지나면 이웃하여 신원리가 있다. 그 길을 따라 선영(양평군 개군면 향리)으로 가는 길은 남한강과 산, 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어느 여름날 행차 도중 신원리에서 잠시 쉬시면서 그때의 모습을 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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