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硏山圖
연산(硏山)1) 그림에 쓰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何年石舫泛天涯 어느 해 돌배를 하늘가에 띄울까
來日藍田路不遮 내일 남전(藍田)2)가는 길 막히지 않았으니
舊頃多添新種子 오래된 땅에 새로운 종자 많이 심어
載將玉筍向誰家 자라난 옥 싣고 누구 집으로 향할까
鐵如詰屈玉嵬峩 쇠처럼 구불구불 옥돌은 우뚝하니
誰遣雲烟眼底過 누가 구름 안개 보냈기에 눈앞에 지나가는가
相對悠然忘俗累 마주보며 담담히 세속의 일 잊고
披襟遠勝丈人多 속마음 풀어내니 장인(丈人)3)보다 훨씬 낫구나
橫文側理似松身 측리지(側理紙)4)인양 가로 무늬 소나무 같으니
隨手成形欲亂眞 손으로 완성된 형체 꼭 진짜 같구나
却訝壺中風雨夜 병 속5) 비바람 치는 밤을 맞이하니
九華飛去落紅塵 호중구화석(壺中九華石)6) 날아올라 속세에 떨어졌구나
1) 연산(硏山) : 벼루의 일종으로, 기암괴석으로 된 산 모양의 벼루이다.
2) 남전(藍田) : 중국 섬서성(陝西省)에 있는 현(縣)으로, 좋은 옥이 산출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3) 장인(丈人) : 은둔하고 있는 사람을 이른다. 『논어』 「미자(微子)」에, “자로(子路)가 따라가다가 뒤에 처졌는데, 지팡이로 대바구니를 멘 장인(丈人)을 만났다. [子路從而後 遇丈人以杖荷蓧]” 했다.
4) 측리지(側理紙) : 중국에서 나는 종이의 일종으로, 결이 종횡으로 비스듬하게 나 있는데, 해태(海苔)를 넣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태전(苔牋)이라고도 한다. <왕가(王嘉) 『습유기(拾遺記) 』「진시사(晉時事)」>
5) 병 속 : 별천지의 신선 세계를 이른다. 후한 때 선인(仙人) 호공(壺公)이 시장에서 약을 팔다가 장이 파하면 병 속으로 들어가곤 했는데, 이를 본 비장방(費長房)이 그를 따라 병 속으로 들어가 보니 엄연한 별천지의 선경(仙境)이 있었다. <『후한서』82하 「방술열전」 비장방 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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