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그리운 사람

추읍산 2011. 3. 19. 10:39

아랫글은 옮긴이가 황산과 그 문우들 편에 소개하고 추적하였는데(보기:  http://blog.daum.net/0113508344/4719588) 황산유고는 순서에 의하고 있으므로 여기서는본문만 옮깁니다.

 

所思

그리운 사람

김유근(金逌根 1785~1840)


靑靑江潭樹   푸르고 푸른 강가 나무

日夕增所思   밤낮으로 그리움만 더하네

所思在何處   그리운 이 어디에 있는가

乃在天一涯   바로 하늘 저 끝에 있지

天涯不可到   하늘 끝 도달할 수 없으니

相見無定期   만날 날 기약이 없는데

歲月忽云徂   세월은 훌쩍 가버려

惻惻心傷悲   처량히 마음만 서글퍼지네

自我與君別   내가 그대와 이별한 뒤로

春木幾回滋   봄 나무 몇 번이나 자랐나

夜雨滴空堦   밤비 빈 뜰에 떨어지고

寒燈獨坐時   싸늘한 등불 아래 홀로 앉아 있는 때

倚枕思成夢   베개에 기대 그리움이 꿈이 되었나

悠悠任所之   아득히 가는대로 내버려 두었네

千里一瞬間   순식간에 천리 길 가니

歷歷記路岐   하나하나 지나친 길 떠오르네

宛如君相對   완연히 그대와 마주 앉아

披襟復陳辭   흉금을 터놓고 말하려 하는데

陳辭何所道   할 말 무엇 하려 하겠나

不言君已知   말하지 않아도 그대 이미 알고 있지

蘧蘧忽拊牀   잠 깨면서 놀라 침상을 치니

詎意還在玆   어찌 다시 이곳에 있을 줄이야

如何夢能到   어떻게 꿈에 도달할 수 있는가

夢往身未隨   꿈은 가고 몸은 따르지 못하네

所以世間人   그래서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에겐

有此長別離   이런 기나긴 이별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