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봄비

추읍산 2011. 3. 19. 10:21

春雨

봄비

김유근(金逌根 1785~1840)


藹然今夜雨   부슬부슬 오늘밤 내리는 비

羣品喜幷蘇   만물이 일제히 소생하니 기쁘네

細細生痕迹   아주 가는 생명의 흔적이 생기나

冥冥入有無   잠잠히 있는 듯 없는 듯


凍枝柔欲嚲   언 나뭇가지 부드럽게 녹는 듯

坼甲寂如愚   껍질 벗은 새싹 굼떠 고요하네

却看靑山色   그런데 다시 보이는 푸른 산빛

明朝滿座隅   내일 아침 좌우에 가득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