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저무는 봄 소한당(素閒堂)에서 홀로 앉아 그냥 읊다

추읍산 2011. 3. 19. 10:50

 暮春 素閒堂 獨坐漫吟

 

저무는 봄 소한당(素閒堂)에서 홀로 앉아 그냥 읊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綠暗紅稠也可憐   녹음 짙고 꽃 시들어 가련한데

輕陰又是夕陽天   엷은 구름 석양 속 하늘에 퍼지네

葳㽔簾箔通家靜   발을 늘어뜨리니 온 집안이 고요하고

匼匝岡巒繞郭圓   둘러 선 산이 둥글게 성곽을 감싸네

 

幾日燕鶯空懊惱   며칠 동안 제비 꾀꼬리 괜스레 번뇌하고

經時蜂蝶浪留連   철 지난 벌 나비 부질없이 머물러 있네

無限幽愁排未得   끝없는 근심 떨칠 수 없어

黃昏猶自立花前   저물녘에 여전히 꽃 앞에 서 있네


'기증유물 도록 > 황산유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오 다음날 여러 손님과 함께 백련산방(白蓮山房)에 들렀다  (0) 2011.03.19
가을이 깊어가는데  (0) 2011.03.19
그리운 사람  (0) 2011.03.19
봄비  (0) 2011.03.19
연산(硏山) 그림에 쓰다  (0) 2011.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