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中憶蓮社
병석에서 백련사(白蓮社)1)를 그리워하며
孤絶數間屋 외딴 곳 몇 칸 작은 집
在於白蓮峯 백련봉(白蓮峯) 아래 있지
四面環以溪 시냇물은 사방을 둘러 있고
中聳碧芙蓉 못 가운데 연꽃 우뚝 솟아 있지
庭中有大桐 뜰엔 큰 오동나무 있고
墻外有老松 담장 밖엔 늙은 소나무 있는데
靑靑問幾年 푸르고 푸르러 몇 년 되었나
條柯作虯龍 가지가 규룡(虯龍)처럼 길게 구불부불
我病已經年 병석에서 몇 년 지내다보니
相望不可從 바라보기만 하고 가지는 못하는구나
1) 백련사(白蓮社) : 북악산 기슭 삼청동 백련봉(白蓮峯) 아래에 있는 작자의 당호(堂號)인데, 백련산방(白蓮山房)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