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병석에서 백련사(白蓮社)를 그리워하며

추읍산 2011. 3. 19. 19:16

 

病中憶蓮社

병석에서 백련사(白蓮社)1)를 그리워하며


孤絶數間屋    외딴 곳 몇 칸 작은 집

在於白蓮峯    백련봉(白蓮峯) 아래 있지

四面環以溪    시냇물은 사방을 둘러 있고

中聳碧芙蓉    못 가운데 연꽃 우뚝 솟아 있지

 

庭中有大桐    뜰엔 큰 오동나무 있고

墻外有老松    담장 밖엔 늙은 소나무 있는데

靑靑問幾年    푸르고 푸르러 몇 년 되었나

條柯作虯龍    가지가 규룡(虯龍)처럼 길게 구불부불

 

我病已經年    병석에서 몇 년 지내다보니

相望不可從    바라보기만 하고 가지는 못하는구나



1) 백련사(白蓮社) : 북악산 기슭 삼청동 백련봉(白蓮峯) 아래에 있는 작자의 당호(堂號)인데, 백련산방(白蓮山房)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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