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山遺藁, 坤 卷之四 雜著를 시작하며
옮긴이는 황산 김유근의 직계 5대 종손이다. 坤의 卷之三 詩의 옮김을 완결한다. 교정할 곳이 있거나 옮긴이의 글[필자(추읍산)가 쓰는 글)로 쓸 곳이 있으면 추가하겠다. 황산유고 권지일, 이(卷之一, 二)는 분실되어 아쉬움이 크다. 그런 속에서도 초고(草藁) 5책이 남아 있어 위안이 된다. 황산유고및 초고에 대하여 도록 집필진은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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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유고(黃山遺稿) 및 초고
김유근(金逌根, 1785~1840)의 문집. 필사본. 미간행의 초고(草稿)로서, 정서(淨書)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간행을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간행된 기록은 없다. 현재는 곤(坤)책(冊) 권3, 4만이 전한다. 3은 시(詩)이며 권4는 문(文)이다.
『황산유고』의 초고는 5책(冊)이 전하고 있다. 모두 표제는 없다. 한 책은 '죽림추성자고(竹林秋聲自稿)' 란 제하(題下)의 시편(詩篇)들을 모은 시고(詩稿)이다. 이 시고는 『황산유고』권3의 전반부(제17판의 <위소주의 시에 차운하여 번민을 달래다[次韋蘇州韻遣悶)>전까지)의 초고이다. 또 한 책은 『황산유고』 권 3의 제 17판부터 39판의 <비 내리는 속에 동교의 작은 집을 생각하며 앞 시에 차운하다.[雨中憶東郊小築次前韻)]>까지의 초고이다.
또 한 책도 역시 시고(詩稿)인데 『황산유고』권3의 가장 뒷 부분의 시들의 초고이다. 다른 한 책은 '한거감추집(閒居感秋集)' , '청원각시고(淸遠閣詩稿)' , 청랑간실시고(靑琅玕室詩稿) 란 제하(題下)의 시들이 실려 있는 시고이다. 충주(忠州)및 단양지역을 여행하며 쓴 연작 시편 등이 실려있다.
「한거감추집서(閒居感秋集序)」와 「청랑간실시고 자서(靑琅玕室詩稿 自序)는 「황산유고」권 4에 실려 있다. 이 초고가 실전(失傳)된 『황산유고』권 1 혹은 권2의 원본이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시고들에는 황묵(黃墨) 및 흑묵(黑墨)으로 비점(批點)을 달고 군데군데 원점(圓點)을 단 찌로 표시를 해 놓았다.
나머지 한 책은 문(文)으로서 『황산유고』 권4의 초고이다. 권4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은 글로는 순조(純祖)의 「유궁지지(幽宮之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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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초고들도 속히 해제하여 분실된 권지일과 권지이를 최대한 복원하고 그 시대와 황산 김유근을 연구하는 자료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글은 그 쓴 사람의 마음의 창이라고 합니다. 19세기 초반을 활동 무대로 하신 黃山은 1785년 영안 부원군 김조순의 장자로 태어나셨습니다. 그러나 증조부 김달행의 대를 잇기 위해 종백부 김용순 앞으로 입적하였습니다. 영안 부원군은 아들이 셋이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장자인 김유근은 큰댁으로 양자 갔고 둘째인 김원근이 영안부원군의 대를 이어갑니다. 셋째인 하옥 김좌근은 철종 때의 정계를 주름잡은 분으로 여러분이 잘 아십니다.
저는 황산유고를 옮기는 과정에서 많은 역사를 공부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이 그때 모습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오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진실을 배웁니다. 우리는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옛 선조님의 발자취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닌가? 조상님이 아니 계셨다면 오늘의 우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지나온 역사를 추적함은 그 속에서 얻어지는 교훈이 오늘을 사는 우리는 물론 후손대에게 까지 밝은 빛으로 비치는 등댓불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의 민주의와 삼권분립이 없었던 그때를 지금의 잣대로 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과학이 발달하고 물질문명이 넘치는 이 시대는 누구든지 능력에 따라 삶의 모습을 신장할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러나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도덕성과 자연을 지키려는 노력이 병행되지 않을 때 어쩌면 종말로 가는 길을 재촉하는 것 아닌가? 생각되어 심히 우려됩니다.
계속 관심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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