床銘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北山峩峩 북쪽 산은 우뚝하고
淸溪潾潾 맑은 시내는 투명하네
昔我故人 옛날에 내 벗이
爰宅溪濱 시내 가에 터를 잡았는데
奕世公卿 대대로 그 집안 공경(公卿)들께서는
不厭其貧 가난을 마다하지 않으셨지
及余之幼 나는 어릴 때에
相與比鄰 그와 이웃해 살았고
及余之長 장성해서는
幸得相親 다행히 가까운 사이가 되었지
羣分類萃 끼리끼리 모이는 것이 세상 이치인지라
和光同塵 그와 나 속세에 묻혀 재주 감췄지
以我之故 나 때문에
逢人之嗔 사람들의 분노를 사서
坎坷多年 여러 해 동안 곤경에 빠졌는데도
不皺不嚬 태연히 괴로워하지 않았지
朝廷大用 나라에서 그에게 중요한 일 맡겨
爲鳳爲麟 봉황이나 기린처럼 되었는데
旣豐而嗇 재주 많고 뜻 컸지만 수명이 짧아
壽纔中身 중년 나이에 세상을 버렸네
西望仁川 서쪽으로 인천(仁川)을 바라보니
墓草已陳 묘소의 풀은 이미 더부룩하겠지
言議風采 사리에 맞는 논의, 위엄 있는 풍모
誰識其眞 누가 그의 참 모습을 알까
秋史元春 추사(秋史) 원춘(元春)1)과
彛齋敦仁 이재(彝齋) 돈인(敦仁)2)과
我銘其床 내가, 그 상에 글을 새기니
永世不湮 영원히 보존되리라
1) 추사(秋史) 원춘(元春) : 추사는 김정희의 호이고, 원춘은 김정희의 자(字)이다.
2) 이재(彝齋) 돈인(敦仁) : 이재는 권돈인의 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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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본 글은 황산과 그 문우들 편에 실었는데 황산유고는 순서에 의하고 있으므로 본란에는 원문만 싣는다. 먼저 쓴 글에서 좀더 알아보자.
보기: http://blog.daum.net/0113508344/4719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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