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할머니
정부인 청해이씨는
오래오래 사셔서
떠오르네! 그 모습이
22칸 조선 기와집
주위에선 대감댁으로
1950년대 그때만 해도
그렇게 불렸었지
할머님 방에는
성화와 성서로 가득하였고
한마디로 시청각 교실
그 모습 속에 어린 시절
커다란 요리강령 책
천지창조와 에덴동산
나쁜 뱀의 꼬임에
넘어간 아담과 이브
신기하게 바라보았지
교리지식도 없는 주제에
설명하는 나
귀 기울이는 꼬맹이들
글자는 옛 모습으로
이해하는데 끙끙거리고
그 속에서 신앙은 싹텄지
참 신기한 요리강령
그때 뛰어놀던 꼬맹이들
목사로 교단에 선 벗도 있고
이웃 마을엔 예배당이 들어섰다.
수없이 많은 개신교회
성당은 드물어
지금도 예전이나 다름없는데
그때 영향을 받았음일까?
벗 중에는 가톨릭이 많고
성당 버스는 주일마다 돌고
많은 분이 교우란다.
성스러운 새벽녘 삼종 소리
귓가에 들리는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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