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렸을 때
앞집에는
한약방이 있었어요
아주 어렸을 적에
또래, 밤낮으로 모여
뛰어놀았어요
어느 날 말리려고
뜰에 펴놓은 감초
한 움큼씩 집어 들고
걸음아 날 살려라 하였지
여섯 살인가
그랬을 겁니다
들키지 않으려는
지혜?는
어디서 배웠는지
궁둥이에 뿔났네요
몰래 먹는 그 맛
꿀맛이었습니다
그래서 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생겨났나 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당사자가 있으면
늦게나마 사죄하고 싶어요
어릴 적이 그리워
추억을 더듬었는데
그때 뛰어놀던 벗들은
고향에선 볼 수 없고
몇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벗들아
다음 모임에는
이 이야기를 하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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