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운 어머니

화로가에 앉아 어머님의 옛이야기 들었네

추읍산 2011. 5. 24. 01:42

겨울 기나긴 밤 

우리 가족

화로 가에 앉아

어머님의 옛이야기를 들었어요

 

어떤 이야기를 하셨을까?

일일이 기억할 수 없지만

중국 소설이 주였고

삼국지를 제일 많이 들려주셨죠

 

도원의 결의 삼 형제

유비, 관운장, 장비

그 우정 깊고 넓고 높아

본보기가 되었죠

 

유비의 아들을

품에 감싸 안고

단기로 적진을 돌파한

조자룡의 모습이 심금을 울렸고

 

제갈공명의 지혜와

절세의 간웅 조조

일일이 열거하기엔

오랜 세월이 흘렀네요

 

어디 그뿐인가요

옥인몽, 뒤주 대왕, 양녕대군과

조상님 내력 등

이야기보따리는 끝이 없었어요

 

나 어렸을 적

겨울의 기나긴 밤

화로 가에 앉아

어머님의 옛이야기 들었네

 

밤하늘 별과 달도

귀 기울였지

찬 바람은 녹여졌고

모든 것이 멈춰버렸네

 

이다지도 총명하실까

두고두고 와 닿네

모두를 압도하시고

약한 자의 대변인이 되셨지

 

어디에 계십니까

그 모습 보고 싶습니다.

저 높은 곳에서

기도하시는 어머님! 우리 어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