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 잠 깨 일어나니
밤새도록 내린 눈 소복이 쌓였어요
마당에도 장독대 위에도
바라보니 온 세상 은빛으로 빛났지
하늘을 쳐다보았어요
동트기 직전 조용하기만 한데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
산골 마을 울려 퍼지네
이내 해님은 떠오르고
언제 눈을 뿌렸나, 푸르기만 하네
햇빛에 반사된 눈 세상
반짝반짝 빛나 은빛 노을 이루네
넉가래 들고 우선 길부터 뚫었어요
이웃으로 마을 길 연결점까지
장독대로 향하는 길
우물가는 길부터 뚫었지
쌓인 눈 한자가 넘고
쉴 새 없이 밀고 나갔지
삼태기로 담아내고
빗자루로 쓸어 본 모습 되찾았어요
뒤 컷, 사랑마당 같은 모습 이어지고
어머님은 아침 짓고 물 데우려
불집힌 아궁이는 방까지 따듯하고
굴뚝에선 모락모락 연기 피어올랐다네
눈 녹 운 물 낙수 져서 소리하고
눈사람 만들려고 눈 뭉치 굴리니
점점 커져 뚱보가 되었어요
작은 것은 위에 올려 다듬고 붙이니
사람 모습 눈사람이 되었어요
이네 눈싸움이 시작되었지
서로 때리며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그때가 아른거리네! 어린 시절 모습이
지금은 여름철 비 오는 날인데
무엇이 지나온 눈 온 날 생각나게 했나
순간 속에 영상을 적으려 했을 뿐이지
떠오르네! 어릴 때 눈 온 날 즐거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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