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적 어느 여름날
한낮인데 갑자기 어둠 깔리고
천둥 번개 요란하여
우리 가족 안방으로 모여들었어요
우르릉 꽝~ 천둥소리 요란하고
번갯불 순간을 밝히는데
이 순간만은 하늘이 두려웠지
하느님 앞, 한마음이라네
주룩주룩 쏟아지는 장대비
지붕 골 타고 물줄기 되어 떨어지고
마당은 어느새 한강수가 되어
논둑은 터지지 않았나?
걱정되어 삽 들고 나섰지
곧장 논밭으로 향했고
장대비 속 뚫고 물꼬를 터 놓았어요
흙탕물 도랑마다 굽이쳐 흐르네
세찬 비속 뚫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사랑마당 복판 무엇인가? 팔딱거리네
미꾸라지 몇 마리 빗속에서 놀고
하늘에서 떨어졌나! 신기하게 바라보았지
또래 모이면 비 오는 날 마당에서 노는
미꾸라지 이야기로 시끌벅적 했지
하늘에서 떨어진 거야
말도 안 돼, 하늘에서 어떻게 살아
빗줄기 타고 하늘로 올라가
넓은 세상 구경하고 내려왔을까?
시원한 빗줄기 쏟아질 때면
팔딱팔딱 미꾸라지 모습 떠오르네
'남기고 싶은 글 > 그리움은 강물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오는 날 (0) | 2012.12.13 |
---|---|
장마철의 추억 (0) | 2011.07.03 |
밤새도록 쌓인 눈 (0) | 2011.06.23 |
작은아버지께서 써주신 글 (0) | 2011.06.01 |
평생을 교육에 매진하신 아버지 (0) | 2011.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