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출근길에

추읍산 2013. 8. 15. 18:15

 

하늘은 높고 푸른데

흰 구름 곳곳 떠 있고

예봉산은 구름에 닿아

줄기마다 운무에 깔렸네

 

매미 울음소리는 귓가를 때리고

햇볕 뜨거워 대지를 달구는데

길게 늘어선 행렬

전철이 다가오고 있음이야

 

시원하여 여기는 별 세상

피서처가 따로 있나

깊은 계곡 물속 발 담근 것 같아

졸졸졸 물 곁에 나 있음이야

 

인파로 가득하고 찬 바람 일어

앉은 사람 선 사람 구별되네

읽고 보는 사람들 여유인데

덜커덩덜커덩 어디이지

 

환승역이 다가오는데

유연하게 굴러가고

창밖 열기 하늘에서 내려오네

다다라 인파로 넘쳐나는 곳

 

오가는 걸음걸음들

부딪칠까 조심조심 걷지요

땅 파는 기술은 으뜸인 듯

땅속의 여름 아침나절이지

 

문 여니 아가씨 맞고

상쾌하니 미화원 덕분이지

멀리 삼각산은 창가에 어리고

시작하는 하루 내 일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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