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새벽 공기가 선선하다

추읍산 2015. 8. 26. 06:27

가을이 곁에 있음이다. 봄 아가씨 맞은지 엊그제 같은데 가을이라니 세월은 그렇게 흐르고 곧 단풍진 계곡이 금수강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다. 이어 겨울이 오고 흰 눈 내리는 오솔길을 속삭이며 걷는 그림을 그려본다. 그리고 속절없이 한 살 먹겠지.

소나기가 밀려와 후드둑후드둑 일어 올 적 많아 한낮의 열기를 식혀준다. 그리움을 일게 하는 빗소리가 좋아 창밖을 바라본다. 비야 내려라, 그리운 임 오시려나? 저 하늘 바라보니 오작교위의 만남, 이별이 서러운가? 아 그러고 보니 내리는 비, 만남과 헤어짐의 두 분의 눈물이었구나. 일 년이라는 세월 또 어찌 기다릴까?

 

높고 푸르고 뭉게구름 피오르고 가을 하늘이 참으로 아름답다. 저 구름 위에 나 있고 싶어 날개 크게 펼쳤지. 바람아 불어라. 구름아 흘러라. 삼천리 금수강산 이어온 지 반만년이라네. 펼쳐지는 산과 들 그리고 물, 푸르고 푸르구나. 조밀 조밀 많기도 해라. 저 아래 수많은 사람들 천차만별이겠지.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애환이 섞여 차별 또한, 심하니 애초에 부여받은 운명일까? 능력에 따라오는 현상이라면 그 속 정의가 바탕이 되었을까?

대대로 이어져온 반도 나라는 허리를 잘려 하늘 아래 펼쳐지는 차이 엄청나니 이질화는 단절의 벽이 더 높아져온 결과물인가? 생각하는 동물, 이성이 있음인데 조여온 가슴 답답한 현실, 신은 왜 이렇도록 아픔을 주시는 걸까? 평화통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지상 최대의 책무, 통일이여 오라. 정의가 꽃피우는 통일이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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