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본향

추읍산 2017. 11. 7. 08:22

추읍산 아래 남향
香谷으로 불려
향기 나는 골짜기입니다
지금은 香里라고 해요

 

미호 할아버지(諱 元行 1702-1772)
큰 뜻 따른 지 270년
이어져온 본향입니다

 

호수 되어 출렁이고
많은 분 새 터전 찾아
다시 만날 기약했겠지요
 

나, 태어나기 2년 전
뜯겨 옮겨온 집 들
조그마한 마을 생겼어요
옹기종기 20여 호
함께 하기 원하는 분들
새 터전 일구었어요

 

22 칸 ㄷ자  우리 집
눈에 밟피는데
계전리 묘막은 소실(燒失)되고
면내 유일했던 기와집입니다
 

현실 헤쳐가야 했고
어머님의 바느질 솜씨 놀라워 
재봉틀은 밤낮으로 돌아갔어요
 

울고 보챘다는데

업어 달랜 큰 누님
엄마 품이 그리워서일까?
생각이 짧았지? 나는
아련한 옛이야기
영상속 끝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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