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위쪽 초가집 한 체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 계셨지
할머니는 자주 우리 집에 오시고
삼 할머니라고 불렀어요
저수지 만든다고
뜯겨 옮겨온 집
그 집에서 해방 1년 전
나! 울음소리 터트렸어요
그때 나를 받아주신 분을
삼 할머니라고 불렀어요
그래서 정은
더 깊어질 수밖에요
전쟁 중의 두 분 모습
떠오르지 않는데
어디로 피란하셨나?
뭍 쳐 버렸나 봅니다.
나 초등학교 다닐 때
특히도 정을 주신 할머니
잊을 수가 없어요
애환을 함께 하시고
장날이면 알 꾸러미 들고
왕복 50리 길을 걸어
성냥과 자반 한 손 바꾸어
두 분 단란하셨지!
지금은 두 분 볼 수 없고
저 높은 곳에서 어머니와
이야기꽃 피우실 거야
다시 만날 때 그 품에 안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