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고향은
작은 시골 마을
추읍산이 감싸 안고
푸른 물결 출렁거렸지
꼬맹이들 밤낮으로 모여
뛰어놀았고
그 모습 떠오르네
어린 시절 그때가
학교 갔다 오면
애들아, 놀자
하나둘씩 모여들고
놀이 삼매경에 빠져들었지
수없이 많은 놀이
가이생, 고생 잡기, 땅뱃기등
밤에도 이어졌지
깡통 차기, 술래잡기!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그 모습 사라진 지 오래
현대화의 물결이
미풍양속 지워버렸네
산천은 그대로나
초가집은 볼 수 없고
포장된 도로는
옛 정취 맡을 수 없네
뛰어놀던 친구들
뿔뿔이 흩어져
왜들 고향을 떠났는가?
애들아, 놀자 ~
하늘은 높고 높아
그 꿈 먹고 자랐지
어머님의 옛이야기는
큰 가르침이었고
여장부의 모습이었지
조금이라도 이어받았다면
오늘의 내가 아닐 터인데
왜 약한 마음일까?
어머님의 말씀은 늘 하늘
높고 넓고 깊어
그 이치 깨달아야 했는데
천성은 어쩔 수 없었나
애들아, 놀자
귓가에 들리고
뛰어놀던 그 모습
눈가에 아른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