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보이고 들리네

추읍산 2011. 5. 23. 11:46

내가 살던 고향은

작은 시골 마을

추읍산이 감싸 안고

푸른 물결 출렁거렸지

 

꼬맹이들 밤낮으로 모여

뛰어놀았고

그 모습 떠오르네

어린 시절 그때가

 

학교 갔다 오면

애들아, 놀자

하나둘씩 모여들고

놀이 삼매경에 빠져들었지

 

수없이 많은 놀이

가이생, 고생 잡기, 땅뱃기등

밤에도 이어졌지

깡통 차기, 술래잡기!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그 모습 사라진 지 오래

현대화의 물결이

미풍양속 지워버렸네

 

산천은 그대로나

초가집은 볼 수 없고

포장된 도로는

옛 정취 맡을 수 없네

 

뛰어놀던 친구들

뿔뿔이 흩어져

왜들 고향을 떠났는가?

애들아, 놀자 ~

 

하늘은 높고 높아

그 꿈 먹고 자랐지

어머님의 옛이야기는

큰 가르침이었고

 

여장부의 모습이었지

조금이라도 이어받았다면

오늘의 내가 아닐 터인데

왜 약한 마음일까?

 

어머님의 말씀은 늘 하늘

높고 넓고 깊어

그 이치 깨달아야 했는데

천성은 어쩔 수 없었나

 

애들아, 놀자

귓가에 들리고

뛰어놀던 그 모습

눈가에 아른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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