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소리 없이 다가오는 봄 아가씨

추읍산 2013. 3. 12. 10:59

그 많던 눈 어디로 갔는가?

눈 녹듯 한다더니 틈새엔 움까지

깊은 산 속 계곡물은 졸졸졸

개구리는 가제와 숨바꼭질하겠지

 

쌓인 눈은 녹아 흘러들고

모여모여 그 소리 커지네

따라 산새들도 기지개 켜고

쫓고 쫓기며 계곡을 맴도네

 

옹달샘 가 맑은 물은 솟아올라

산토끼, 다람쥐, 오소리, 노루 ~

물 먹으러 왔다가 봄이 왔다고

손에 손잡고 돌며 탱고를 추네

 

바라보니 봄기운 가득하여

소리 없이 다가오는, 봄 아가씨

쏟아지는 햇살 구석구석 비추시고

화사한 차림 미소 머금고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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