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저 하늘과 물결

추읍산 2013. 3. 14. 14:13

적막만이 흐르는 오후 컴퓨터 앞, 앉으니

쏟아지는 햇살 미호와 주변 가득한데

흰 구름 두둥실 틈새 파랗고 파라네

위로는 파란 하늘, 아래는 파란 물결

 

소리 없이 흐르는 미호는 봄을 머금은 듯

오늘따라 더 잔잔하여 바람 없음을 알겠네

강 건너 미사리 쪽 비닐하우스 널려있어

무엇이 자랄까? 농부들의 땀방울이 무럭무럭

 

예봉산은 아파트 벽에 가리고

강변 고가 위 차들 드문드문 달리는데

멀리 남한산성은 산 너머 있어

처참했던 전란, 유비무환 일깨우네

 

흐르는 물은 한강이라 일컫는데

민족의 젖줄이고 숱한 사연 간직했구나

그 옛날 미호라고 불려 이르렀네

흐르는 듯 멈춘 듯 넓은 호수 그림 같아요

 

물결 따라 오르내리던 그 옛날

배달겨레 애환이 실려있고

물류이동 큰 교통로이었는데

철길, 자동차길 지금은 21세기

 

타임머신 타고 그 옛날로 돌아가

저 물결 위에 돛단배 띄우고

임 팔베개하고 누워 거슬러 올라가

주거니 받거니 술 한 잔에 시 한 수라

 

가파른 언덕 위엔 복숭아꽃 만발하고

산속 진달래, 벚꽃향기 그윽한데

산새들은 강, 계곡 따라 오르내리네

취해 강가에 이르러 자리 잡았지!

 

산토끼 한 쌍, 다가와 우리 함께 즐겨요

주거니 받거니 취해 손에 손잡고

사랑해요. 얼싸안고 우리는 친구

이른 봄날 상상의 나래 물결 속 심네

 

하늘은 높고 푸르고 푸르러

뭉게구름 동산은 무릉도원 아닐까?

나 사다리를 놓을래요

우리 올라요, 무지갯빛 아롱진 곳을

 

세상은 넓고 아름다워

두둥실 구름 따라 흐르고

햇살 가득한 강산, 바라보니

상상의 나래 속, 나 있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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