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날 나으시고 부모님 날 기르셨지
아버지는 동방의 부처, 어머님은 여장부
반반씩만 닮았어도 오늘의 내가 아닐 턴 데
약한 마음 왜 한쪽으로 쏠렸을까
되돌아보는 지나온 길 후회스럽고
어지러운 환경 속, 저 있었어요
핏줄은 같은데 왜 그렇도록 다를까
타고난 천성 어쩔 수 없었지
숨기지는 말아야지, 있는 그대로를
뒤돌아 보는 여정, 후회스럽고
잘한 것 보다는 잘못이 더 커
부끄러운 나, 오늘의 자화상이라네
어려웠던 어린 시절, 어머니는 저를
끔찍이도 사랑하셨어요
8대 종손 크게 키우시려 하심이지
그러나 돋보이지 못했어요
가리키심은 늘 하늘 높고 넓고 깊어
깨달아야 했는데 왜 피동적이었을까
대감댁에서 참봉댁으로 그리고 기와집
겉은 화려했는데. 속 빈 강정이지
어느덧 무임승차 여러 해라
어제, 오늘 시골집 다녀왔고
산천은 같은데 너무나도 변한 세태
들에는 모심기가 끝나가고 있었다네
돌아오는 전철 안, 인파로 북적댔고
비친 모습 제각각이라, 사는 모습 어떨까
나름대로 사연 있겠지, 삶에 지친 모습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한 어울림
앉아 글을 쓰노라니 어둠은 짙어가고
하루해는 저물어 적막만이 흐르네
생각나는 대로 적으니 앞뒤가 없음이야
강 건너 미사리엔 불빛이 반짝반짝 빛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