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6

당나라 시의 서문[唐詩序]에 쓰다

題唐詩序 당나라 시의 서문[唐詩序]1)에 쓰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詩以言志 序以叙事 詩之序 敍詩之事也 三百篇有序 或曰自序然歟 漢魏以降 自序章矣 唐興 王公匹庶 以詩相尙 三百年間 詩道盛 而序之體 亦備焉 僕端居書籍自娛 雅好唐詩 而於序尤鍾情焉 盖卽序求詩 風雅大旨 已足以觀 而丈錦尺組 亦具文章也 唐詩全部 篇帙甚繁 爰撥諸序 以資誦覽 雖其寸管之窺 未盡豹斑 庶知全裘之美 可推狐腋云爾 시(詩)는 마음속의 뜻을 말하는 것이고 서(序)는 어떤 일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니, 시서(詩序)는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속의 뜻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다. 시경(詩經)에 서문(序文)이 있는데, 어떤 이는 시경의 작자가 ‘스스로 쓴 서문[自序]’인 듯하다고 했다. 한(漢)나라와 위(魏)나라 이후로 자서(自序)가 유행했고, 당(唐)나라..

오래된 부채에 글을 써서 최 군(崔君)에게 써서 보이다

書舊扇 贈崔君 오래된 부채에 글을 써서 최 군(崔君)에게 보내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此扇 卽我高祖竹醉先生赴謫時所贈崔君振暹者也 君之平日行誼 高人一等 父兄長老之所稱述備矣 僕何敢更贅一言 而天道福善 已驗君門 子孫屢世 世篤孝義 今君之曾孫秉澣 齎扇而送於吾宗曰 某之先祖 自受賜之日..

강 따라 배를 타고 가면서 밤에 기록하다

江行夜記 강 따라 배를 타고 가면서 밤에 기록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余病不能騎 於是 捨馬登舟 逆風 窮日而行 只三四十程 舟人曰 盍夜行乎 余喜而從之 遂理楫中流 是夜風止 天水相照 似兩鏡對展 而但恨新月猶少光 然蒼嵐烟樹 依迷遠暎 如從畵圖中看 而已抵斗渼 夜將闌 山月半船 風露凄然 有挾纊之意 下視水面 黝而且黑 不見其底 疑有神物在其下 令人神懼矣 泊而止 兩岸相合 沙渚草樹之間 棲鳥驚起 終夜而鳴 少焉而行 遠村鷄呼而天欲曙 時余就睡頹然 不復記 내가 병들어 말을 탈 수가 없었기 때문에 말은 그냥 두고 배에 올라탔다. 맞바람을 맞으며 가는 길이라 하루 종일 가도 3,40리 길 밖에 가지 못했다. 뱃사공이, “밤에도 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여, 기쁜 마음으로 그의 말을 따라 마침내 강에 배를 띄웠다. 그 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