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미호(渼湖)의 1) 밤

추읍산 2015. 11. 6. 20:16

해는 지고 어두운데

아득히 날 부르는 소리

세찬 여울에서 들려옵니다

 

다름없는 호반 드넓고

잔잔한 물, 미풍 일어

쌓인 피로 씻어줍니다

 

반짝반짝 일어 오고

드리운 물속

또 다른 세상일까?

 

하늘과 물 마주하고

깊고 높고 넓어

나, 선 자리 돌아봅니다

 

바라보니 첩첩산중

팔당호를 안았구나

산성을 이웃하여

유비무환 일깨우고

기상(氣像) 또한, 드높다오

 

소망 담아 이르노니

맑은 물에 정기(精氣) 채워

세세연년 흐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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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호(渼湖) :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시의 덕소와 수석동 그리고 강 건너편의 미사리 일대를 감싸고 흐르는 물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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