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이 읊다 漫吟 만음 부질없이 읊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年光驀驀剩殘痕 년광맥맥잉잔흔 시간은 쏜살같아 쇠잔한 흔적 남겼는데 風雪空齋欲斷魂 풍설공재욕단혼 빈 집에 눈 날리니 넋이 나갈 듯 謀事何曾詢婦女 모사하증수부녀 일 도모할 때 아내와 상의한 적 없고 殖財不爲養兒孫 식재불..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09.11.24
제향(祭香)하는 곳에서 종촌(樅村) 농가로 들어가다 自亨所 入樅村田舍 자향소 입종촌전사 제향(祭香)하는 곳에서 종촌(樅村)27) 농가로 들어가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一別林廬歲再飜 일별임려세재번 초당(草堂)을 떠난 뒤 이 년이 지나 來時春色遍山村 래시춘색편산촌 와보니 봄빛이 산마을에 가득하네 松杉老慣風霜力 송삼..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09.11.22
팔월 한가위에 연경묘(延慶墓)에서 제향하였다 延慶墓 中秋亭 石感 念華城臨辛時事 恭賦一律 以志悲懷 연경묘 중추정 석감 염화성임신시사 공부일률 이지비회 팔월 한가위에 연경묘(延慶墓)25)에서 제향하였다. 저녁에 감회에 젖어 화성(華城)에 오셨을 때의 일26)을 생각하여 삼가 율시(律詩) 한 수를 지어 슬픈 마음을 기록한다 김유..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09.11.21
새 집이 완성되었다 새 집이 완성되었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屋宇告功 制作仍舊 但高者低而狹者廣 視昔爲稍異 通敞深邃 便於起居此余數十年來初有也 卽日入處 遂成近體一首 以識之 斯干之詩 張老之頌 窃有取於他日云爾 [옥우고공 제작잉구 단고자저이협자광 시석위초이 통창심수 편어기거차..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09.11.19
감회를 쓰다 書懷 감회를 쓰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尋常昨日今朝去 담상작일금조거 그저 그렇게 어제 지나고 오늘 또 지나가니 却恨時乎不再來 각한시호불재래 한스럽구나, 때는 다시 오지 안겠지 有識同歎君子老 유식동탄군자노 식자들은 군자가 늙어감을 탄식하나 無方更挽盛年廻 무방갱..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09.11.19
서둔촌(西屯村)에서 서둔촌(西屯村)16)에서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公利入人不見痕 공리입인불결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니 大堤截野己生根 대제절야기생근 큰 둑은 들판을 끊고 이미 뿌리를 내렸네 古陂水暖行魚子 고피수난행어자 옛둑엔 물 따스해 낚시꾼 다니고 荒묘秋晴..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09.11.18
장락당(長樂堂)에서 감회를 쓰다 長樂堂 書懷 장락당(長樂堂)15)에서 감회를 쓰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三杯入口便陶然 삼배입구편도연 서너 잔 술 들자마자 얼큰해지니 長樂從他過眼前 장락종타과안전 근심과 즐거움 그저 눈앞에 지나갈 뿐 衙罷公堂無個事 어파공당무개사 공무(공무) 끝난 관청에 아무 일 없어 ..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09.11.18
화성(華城) 가는 도중에 華城道中 화성(華城)14) 가는 도중에 김유근(金逌根 1785~1840) 非霧非烟颺晩風 비무비연양만풍 안개도 아니고 연기도 아닌 것이 저물녘 바람에 날리며 和霜和雪墮晴空 화상화설타청공 서리처럼 눈처럼 맑은 하늘에 퍼지는데 一行百里南州路 일행백리남주로 남쪽 고을 가는 백리 길 盡日瓊..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09.11.17
서장대(西將臺)에 올라 감흥을 기록하다 登 西將臺 志感 서장대(西將臺)13)에 올라 감흥을 기록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北風吹客袂 북풍취객몌 북풍이 나그네 소매에 불어오는데 斜日기高臺 사일기고대 석양에 높은 서장대에 기대어 섰네 羅격山川迴 라격산천회 산과 강은 연이어 빙 들러 있고 飛騰歲月催 비등세월..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09.11.17
집에오다 還家 집에오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久客還家歲色新 구객환가세색신 오랜 나그네 집에 돌아오니 세월이 새로운데 庭軒宿歷欲生塵 정헌숙력욕생진 집안은 적막하여 먼지가 일려 하네 牀頭唯有寒梅樹 상두유유한매수 침상 머리 오직 추위를 이긴 매화나무 留得殘香侍故人 유득잔..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09.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