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백발시(白髮詩)」를 외워주어 그 운자를(韻字)에 맞춰 시를 有人誦傳白髮詩 遂步其韻 어떤 사람이 「백발시(白髮詩)」를 외워주어 그 운자를(韻字)에 맞춰 시를 짓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何故欺人來不遲 왜 사람 속여 이리 빨리 찾아 왔나 星星却向兩邊垂 양쪽 귀밑머리 백발 드리우네 桑楡收力應無日 늘그막에 공적 세울 날 당연히 없고 蒲柳經霜已有時 허..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11.03.19
그림에 쓰다 題畵 그림에 쓰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有客自燕至 연경(燕京)에서 온 나그네 貽我雙幅畵 내게 두 폭 그림을 주네 看之心未足 보자니 마음에 충분치 않아 披向壁上掛 펼쳐 벽에 걸어 두었지 山形與樹勢 산의 모습과 나무의 형세 歷歷俱分界 뚜렷하게 모두 구분되는데 復有小茅茨 또 작은 초가집 있..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11.03.19
병석에서 일어나 病起 병석에서 일어나 김유근(金逌根 1785~1840 萬事爭如酒一杯 만사가 어찌 술 한 잔만 하랴 光陰何故苦相催 세월은 뭣 때문에 그리 서두르나 白頭已遣詩人老 흰 머리 이미 시인(詩人)을 늙게 하는데 靑眼寧爲俗士開 푸른 눈 어찌 속된 선비 위해 열겠나1) 雨雪不圖今景物 이 좋은 경치에 비와 눈 내리..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11.03.19
봄날 회포를 읊다 春日咏懷 봄날 회포를 읊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暑來寒去古今同 더위 가고 추위 오는 건 고금에 같은 법 末路浮榮摠是空 말년의 구름 같은 영화 모두 헛것이지 志士何曾安牖下 지사(志士)는 옛날부터 집안에만 있지 않았으니 餘年只合寄書中 남은 인생 마땅히 책과 씨름해야지 定敎竟夕評花月 밤..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11.03.19
한식날 寒食 한식날 김유근(金逌根 1785~1840) 朝烟寂寞鎖山容 아침 이내 고요히 산 모습 가리는데 花樹中寒未放紅 꽃나무는 추위에 꽃을 못 피우네 楡火杏餳時節届 유화(楡火)1)와 행당(杏餳)2)하는 시절 이르니 紙錢麥飯古今同 지전(紙錢)3)과 맥반(麥飯)4) 예나 지금이나 같지 鄕愁難禁衰遲日 늘그막에 고향 생..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11.03.19
그냥 한 번 읊다 漫吟 그냥 한 번 읊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老去荒塗閱古今 거친 세상 늙어가며 고금을 살펴보니 峩山洋水是知音 높은 산 출렁이는 강 바로 지음(知音)이구나1) 詩書靜好靑春日 청춘시절엔 훌륭한 시경 서경 익혔는데 歌筑飛騰白髮心 늙은 마음엔 떠들썩한 노래 음악 좋아지네 謝客階前封厚蘚 손님..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11.03.19
한가한 시간 보내며 또 앞의 시에 차운하다 遣閒 又疊前韻 한가한 시간 보내며 또 앞의 시에 차운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往昔尋常不到園 예전엔 동산에 이른 적 없었는데 朝來習步始開門 아침에 산보하며 처음 문을 열었네 壯心已覺如灰冷 씩씩한 마음 이미 식은 재와 같고 衰骨難禁就日暄 쇠약한 몸 햇볕 쬘 수 밖에 없네 頗怪雨聲通昨夜..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11.03.19
작약(芍藥) 핀 정원을 슬퍼하며 앞의 시에 차운하다 悼葯園 次前韻 작약(芍藥) 핀 정원을 슬퍼하며 앞의 시에 차운하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自栽紅葯遍庭園 작약 꽃 심어 정원에 가득한데 傲骨生來不出門 뻣뻣한 성격이라 예전부터 바깥출입 없었네 看作詩書爲性名 본성과 이치 닦느라 시경(詩經) 서경(書經) 보고 無關妻子問寒喧 안부 묻는 처자식 ..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11.03.19
봄날 春日 봄날 김유근(金逌根 1785~1840) 病起携笻涉小園 병든 몸 일으켜 지팡이 짚고 정원 거니는데 絶無人到掩柴門 찾아오는 사람 전혀 없어 사립문 닫네 空庭日午松陰靜 한낮에 텅빈 뜰, 솔 그림자 고요하고 古木春晴鳥語暄 맑은 봄 옛 나무, 새 울음 따스하네 花柳有情開別界 버들은 다정해 별천지 열어..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11.03.19
강가의 노래 江上謠 강가의 노래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儂家住在大江隈 우리 집은 큰 강가 굽이에 있어 水到門前九曲廻 강물이 문 앞에 이르러 아홉 굽이로 돌지 爲問郎心與江水 낭군님 마음과 흘러가는 강물 倩誰較量淺深來 누구에게 그 깊이 헤아리게 할까 江天十日雨霏霏 .. 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11.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