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109

5월의 밤

daum 이미지 깊어가는 사색 이곳은 본향 마당가 앉았다오 별빛은 반짝이고 은하수 흘러 그때와 같음인데 그리움 일어, 왜일까?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북두칠성 어디 있나? 순간 별똥 불 가릅니다 넓고 깊고 높아 그 뜻 헤아릴 길 없어 나르고 싶었어요 날개 크게 펼쳤지 오름 끝없는데 곳곳 정류장 반짝이는 쉼터라오 놀라우신 섭리 질서 정연하고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은하수를 건너면 수수께끼 풀릴까? 끝없는 우주 빛 가득 놀라워라 순간의 깨우침 놀라, 치니 다시 이곳 일 줄이야 일깨움 주심 꿈은 가고 홀로인데 개골개골 일어 오고 빛 쏟아집니다.

화성 행차

그리움은 사무치고 장엄한 행렬 아바마마 뵙기 위함이었지 뒤주 안에 갇힌 아버지 다가올 죽음, 막지 못해 얼마나 아파하셨을까 사무치는 한 현륭원 모셔놓고 어머님 태워 찾는 숲 속 100리 길 숙연함 밟핍니다. 한강을 어떻게 건너셨을까 배다리의 지혜 놀라워요 하늘도 감동한 물길 시원한 바람 일어 맺힌 땀 방울 씻어주었다오 흘러 220여 년 재현할 수 없을까? 한울타리 안 밀물된 사랑 가득해요

겨울의 기나긴 밤

등잔불 방 밝히던 때 깊어가는 겨울밤 참새는 추녀 속 둥지를 틀었어요 문풍지의 지혜 안과 밖을 갈랐죠 화롯가 그립다오 옛날 옛날에 귀 기울인 어린 시절 그 속에 빠져들었지 떠오르는 그리움 열려라~ 참깨 금 나와라, 뚝딱 소금장수 이야기 끝이 없었어요 하늘과 땅, 같은데 너무나도 변한 세태 가난했지만 강물처럼 흐른다오

섣달 그믐날

오늘을 일러 섣달 그믐날이라 했지 동자신이라 했던가? 뜬눈으로 지새웠지 일 년 잘잘못 하늘에 고함을 막기 위함이지 이어지지 못한 세시풍속 추억으로만 남았네 설 전날이라 집집이 차례상 준비로 분주했고 우리 엄마 손놀림 이 부분도 돋보였다네 개와 장 빻아 가루 만들고 짚 뭉치 물 묻혀 제기 닦으니 반짝반짝 빛나 깨끗하여 비할 수 없네 성묘는 두 번 있었지. 바로 오늘과 내일 보내는 해, 맞는 해 조상님 있어 나 있음이지 아버지를 따랐고 묘역마다 어느 분인지 박혔네 향리에서 이웃 계전리까지 한 권역이지 까치까치설날은 오늘이라는데 왜 그렇게 불렀을까? 색동옷에 대님 질끈, 버선 신고 깡충깡충 작은아버지께서 사오시는 때때옷 기다려졌어요 마냥 들떠 잊히지 않는 섣달 그믐날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