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77

한글날의 추억

초등학교 2학년 때 세종대왕님 뵈러 갔었지 오가는 길 20리도 넘었는데 걸어서 걸어서 오갔지 알아듣기나 했을까? 여주 흥천초등학교 때고 전쟁은 진행중이었습니다 한글을 창제하신 대왕님 산새소리 가득하고 햇살 쏟아지는 능역에서 뛰어놀던 기억밖에 없어요 놀라운 발명 훈민정음 뒷간의 창틀 ㄱ, ㄴ ㄷ, ㄹ 원리 됐을까? 바라보고 바라보셨을 거야 세계 최고의 가리킴 이보다 더 할 수는 없지 갈고닦아 이어가 우리나라 우뚝 서는 밑거름으로 자리 잡아다오

메뚜기도 한 철

추읍산 아래 남촌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하늘은 높고 햇살 가득해 가을이 익어가고 있어요 숙인 벼 이삭 황금물결 출렁이는데 바로 이맘때였지 푸드득 푸드득 ~~ 떼 지어 무얼 먹고 사는가? 이슬 먹고 자랐는가? 해충일까? 아닐까? 벼 갉아먹은? 기억은 없어요 학교 갔다 오면 나섰지 병 가득했고 가마솥에 넣고 지피니 움 고소한 냄새 밑반찬으로 훌륭했지 때론 가계에 보탬도요 사라지는가 했는데 다시 일어 오는 느낌 자연이 되살아나고 있음인데 우리 들판으로 가요 메뚜기도 한철이라 했는가? 아련히 떠오르는 어린 시절 그 속 지금이지 추억 어린 논둑길 걷자고요

파사산성

푸름에 쌓여 희미한데 뭉게구름 흐르고 아득한 옛날 되었구나 파사국이라는 전설 요충 지었나 봐 흐르는 물은 다름없는데 다리 놓이고 보 들어서 현대화의 물결인가? 자연 파괴의 현장인가? 남문지 서문지 밟피는데 알아듣기나 했을까? 설렘 일던 보물찾기 상품 따라와 재미있었지 그 옛날 초등학교 때라네 마주 보는 추읍산 우뚝하고 포근하니 형님, 아우라오 물길 따라 잡은 요충지 저 많은 돌 어떻게 날랐을까? 눈물짓게 하는 전설 태곳적 신비경 담았구나 그때 그 모습 속 잠기니 들려오는 말밥굽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