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총 어릴 적 중요 놀이 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이죠. 고향 마을과 주변에는 산수유나무라고 단단하여 새총 만들려면 쓰였습니다. Y자 형태의 중지 손가락 정도의 나무를 잘라 Y자 양 끝을 오목하게 매어 화로나 아궁이 속 불에 구워요. 노릇노릇해지면 인계 철..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3.01.04
다듬이 소리 다듬이 소리 어디서 들려오는가 초저녁 산골 마을 울리네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자장가로 들렸고 시각을 다툼일까? 그 소리 커지네 등잔불 방 밝히던 어린 시절 고향의 초저녁 들려오는 소리 또 닥, 또 닥, 또 그 록 딱딱 높고 낮아 화음을 이루는데 울 넘고 휘감아 돌고 돌아 또 그 록 따따..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6
제기차기 제기도 중요 놀이인데 구멍이 큰 옛날 동전(엽전)에다 창호지 같은 질긴 종이로 싸고 길게 술을 단다. 이렇게 만든 제기를 발 옆으로 차서 공중 높이 올라가게 하는데, 이것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계속해서 발로 차서 그 횟수가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몇가지 방법이 있는데 아래 소..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5
구슬치기 나 어렸을 적엔 다마치기라고 불렀어요.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을 적이고 지금은 구슬치기라고 해야 합니다. 어려웠던 시기고 1953년 이후 기억이니 느낌이 다를 겁니다. 학교 갔다 오면 차진 흙 골라 두 손바닥 안에 넣고 동골동골 비볐어요. 화롯불에 구우면 제법 단단해지죠. 이걸 가지..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4
딱지치기 1950년대(6, 25 후) 빼놓을 수 없는 놀이죠. 초등학교 갔다 오면 딱지치기할 적 많았는데 이는 다마치기(지금은 구슬치기라고 부릅니다.), 제기차기, 자치기, 팽이치기 등과 함께 치기가 붙은 어린 시절 추억의 중요 단면이랍니다. 헌 책이니 안 쓰는 노트를 낱장으로 접어 끼워 만드는데 여..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4
자치기 자치기가 무엇이냐고요? 지금은 볼 수 없답니다. 현대화의 물결이 미풍양속 지워버렸기 때문이죠 두 개 있었어요 어미인 자 막대기와 새끼는 메뚜기라고 불렀는데 양쪽 끝 뾰족하여 치면 톡톡 튀었어요 편 갈라 하는 놀이 메뚜기 간 거리 자로 재었지 합하여 많은 쪽 이기는 거여요 참 재..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4
얼음판 위 어린 시절 나의 고향은 추읍산 아래 작은 마을 옹기종기 이십여 호 살았다네 저수지 만든다고 뜯겨온 집 그래서 정은 더욱 깊어질 밖에요 또래 밤낮으로 뛰어놀았어요 학교 갔다 오면 애들아, 놀자 놀이 삼매경에 빠져들었고 지금은 겨울이니 그 모습 떠올려야지 집 앞 호수는 얼음판으로 변했고 ..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4
새벽녘 꼬기오 옛날 산골 마을 고향의 밤은 깊어가고 새벽녘 알리는 닭 우는 소리 꼬끼오 ~ 꼬기오 ~ 동트기 전 기상나팔이었어요 1950년대 그때가 더 추억에 남아 새벽녘 맑은 공기 타고 잠자리를 파고들었어요 첫 울음 신호탄인가 여기저기 꼬기오~ 꼬기오 ~ 꼬기오~ 꼬기오 ~ 꼬기오 잊을 수 없는 옛 추..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4
옛 시골 우리 집 부엌 동지가 가까워서 그런가 하루 해 짧기만 하네 세밑이 코 앞인데 어린 시절 그리움은 왜일까? 아침 일찍 일어났지 가마솥에 물 길어 붓고 군불부터 지펴야지 따듯한 방 만들기 위해 얼기설기 놓은 장작 불쏘시개 불 집혔지 굴뚝에선 연기가 모락모락 산골 마을 풍경이었다네 저수지 만든다고 뜯겨 옮겨온 집 허술하기 짝이 없고 한겨울엔 더욱 추웠어요 부엌은 움푹하고 문이 두 개지 삐거덕 열고 들어가야 했는데 문고리에 손은 쩍 달라붙고 그을린 사방은 더욱 어둡게 하네 솥은 네 개 걸렸지 오른쪽엔 가마솥 물 데웠고 가운데는 밥 짓는 솥 왼쪽에는 작은 솥과 물두덩 가운데 솥은 두껍고 견고했지 밥 짓는 솥으로 쓰였고 고조할아버지 평안감사 때 가져오신 솥이라고 들었네 작은 쪽마루엔 찬장 하나 있었고 아래 공간에는 장작을 쌓았어.. 남기고 싶은 글/그리운 어머니 2012.12.14
애환을 함께한 옛 고향 분과 하루를! 8월 19일 고향에서 함께 자라고 애환을 함께 했던 박치덕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근래에는 전화 올 적이 자주 있었는데 이제는 나이 70으로 지나온 과거가 그리워지기 때문이리라. 다음날인 의정부에 계시는 곽노수댁을 방문하기로 약속하고 20일 10시 회기역에서 합류한 우리는 의정부행 전철에 몸.. 남기고 싶은 글/삶의 흔적들 2011.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