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회 날 오늘은 고향 또래 만나는 날 매달 한 번씩 모임이 몇 달에 한 번씩으로 바뀌었지 몇이나 모일까? 설레네 지나온 일 떠올리며 옛날로 돌아가 이야기꽃 일겠지 떠나기 전 띄었어, 꼬맹이 때 단면을 「약방의 감초」 기억이나 할까 사는 모습 제각각이라 고향을 떠나올 때는 보릿고개 정도의..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3.03.30
스물두 칸 조선 기와집 안방 대 청 건너방 부억 사 당 부엌 나뭇광 광 대문 사 랑 뜰아래 방 외양간 내가 살던 집은 스물두 칸 조선 기와집 추읍산 아래 아랫상골이지 일제강점기 말 1942년 저수지로 개설로 뜯어 옮겨진 집 반정도 줄였다네요 그때는 내가 태어나기 1년 전이었고 추읍산 아래 이십여 호 옹기종기 ..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3.03.04
산수유 나의 고향은 추읍산 아래 향곡인데 이른 봄 마을은 산수유꽃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제일 먼저 피어올라 삼월 말이면 꽃망울 터트렸어요. 그다음이 개나리꽃 피어오르고 산에는 진달래꽃 울긋불긋했지요. 지금은 고향 마을 이웃에선 산수유 꽃 축제라고 해서 매년 4월 초 두 곳에서 열린..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3.03.03
질퍽거리는 이맘때 느낌이 달라 포장된 길 걸으니 이맘때의 시골 길은 해빙기 얼었다 녹았다 질퍽거리고 바지 걷어 올리고 피해 다녔어요 때론 장화를 신어 빠짐을 피했지요 차도도 포장 안된 곳 많아 빠져 헛바퀴 돌고, 붕~ 붕~ 모여 힘껏 밀어 탈출하던 기억들 세월은 좋아 옛날과는 판이한 세상 날씨는 풀..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3.03.02
먼저 간 봉준아 한동안 멍했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순서를 뛰어넘은 너를 보내면서 너와 남은 우리 흔적을 생각하였지 티 없이 맑았고 그늘이 없어 세속에 때 묻지 않아 초연하였다네 40년 한결같았으니 동방의 부처이지 되돌아보니 옷깃을 여미게 하네 우리 가문 왜 이런 핏줄 흐름일까? 양쪽 너무..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3.01.30
가두리 안 물고기 내가 살던 고향은 추읍산 아래 호숫가 푸른 물결 출렁이고 물과 벗했지 철 따라 변하는 호숫가 추억도 많아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봄이 오면 물고기 잡으러 나섰고 가 얕은 쪽 둑 막아 문 두 개 터놓았어요 한밤중 된장 미끼 던져 유인작전 폈지 새벽 일찍 문 막아버리니 도망갈..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3.01.16
꾸구리 낚시 마을 앞 저수지 둑 물가 쪽 경사지고 돌 깔려 물속으로 이어졌지 돌과 돌 사이 틈새 있고 그 속에는 꾸구리라고 시커멓고 못생긴 놈 살았어요 물안개는 피어오르고 완연한 봄 차츰 수온 올라갈 무렵인 5월 작은 나뭇가지 짤라 낚싯대 만들고 지렁이 잡아 꾸구리 낚기 나섰어요 작은 대엔 ..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3.01.16
대운동회 초등학교 때 가을이면 대운동회 열렸지 추석 바로 후라 먹을거리 풍성했고 교문엔 둥근 아치 측백나무가지 꽂혔는데 오색 풍선 날리고 만국기 더해 들떴지! 전날 밤은 잠 못 이루어 설쳤는데 소풍과 더불어 셀래이는 기다림이라네 한 달 전부터 갈고닦아 연마했는데 비 내려 때론 연기될..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3.01.15
어린 시절 파사산성 학창시절 개군초등학교 다닐 때 봄, 가을 단임 선생님 인솔 따랐지 왠지 며칠 전부터 설렘 일고 잠 설쳐 꿈속에서까지 그려졌어 저학년 때 이웃한 곳 걸어서 갔지 가는 곳 정해져 있어 가까운 곳이지 파사산성, 이포 삼성당, 범실 금광 인솔 따라 엄마도 함께 걸었지 오늘은 파사산성 떠올..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3.01.12
어머니어머니 우리 어머니 타고난 성품이 여장부이시고 총명하셨고 모두를 압도하셨지 산골 마을 무치기엔 아까웠어요 왜 심약한 아버지를 만나셨을까 대전 부근 송촌이 고향이시고 1남 1녀 중 아래 따님이시네요 부모님 정하는 혼사 따랐을 뿐이죠 1930년 경 일제가 기승을 부리던 때네 어렵던 일제 강점기를 넘기.. 남기고 싶은 글/그리운 어머니 201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