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109

효지리 가는 길

제2 선산(先山) 다니는 길 어머니를 따랐지 강을 건너 30리라고 들었어 멀리 여강(驪江) 1)이 보이고 중간 인 듯 땅콩 2)으로 유명한 곳 여주벌을 지나 세대교체 지금은 고구마 라오 양화 나루터, 큰 물길이었었는데 찾을 수 없는 옛 정취 위, 아래 보 들어섰네 5, 60년대의 어린 시절 애환을 실어그 몇 천년이던가? 살며 살아가는 이야기로 떠들썩 했고 봇짐 진 아저씨, 이고 들고 아낙들 산천은 똑같건마는 어디로 갔는가? 붙잡을 수 없는 세월 피할 수 없는 일장춘몽 아니던가? 줄 서 차근차근 오르고 놓일세라 헐떡이는 새댁, 잊히질 않고 사공 손에 잡힌 긴 삿대, 쭉쭉 나갑니다 검푸른 물결 출렁이는 나룻배 흐르는 물에 동심(童心)을 띄웠지 풀어 헤치니 시원한 바람 불어와 맺힌 땀 방울 피로를 씻어 주었어..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빛 쏟아지는 이 시간 푸르고 푸르러 끝없는데 뭉게구름 피어오르고 나 친구 되어 하늘을 날고 싶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뛰어놀던 소년은 주름살은 파이고 오늘에 나 있음이 시대를 잘 타고났음이런가? 이룬 것은 작고 잃은 것은 크니 모두가 여리고 못난 내 탓이다. 지난 일은 기억이라는 창고 속에 남아있어 모두일 수는 없지만 생각나 이것만은 남겨야겠다 하는 것은 오늘에 되살린다. 더 녹슬고 무디어지기 전에 말이다. 침해도 예방할 수 있고 일거양득이 아니겠는가. 1950년대 6, 25 전쟁 때는 제2 선영인 흥천면 효지리에서 피난시절을 보냈음은 지난 글에서 밝힌 바 있다. 흥천 초등학교 시절 사이렌 소리 울리면 공부시간에도 뛰는 소개훈련이라고 있었다. 1953년 봄, 3학년 본향인 개군면 향리로..

산골의 여름밤

모기떼는 앵앵 ~~~ 쑥불 피워 쫓았지 마을 사람 하나둘씩 모여들고 이야기꽃 피웠지 살며 살아가는 이야기 그렇게 공동체는 커 갔다오 칡 흙 같은 어둠 속둥근달이 떠 오르면 마당 가득 찾다오 하늘의 빛은 수없어 창조주, 별을 뿌려놓으셨나 봐 북두칠성 어디 있나? 돛단배 띄워 은하수를 건넜지 밤하늘에 펼쳐지는 이야기 저 하늘에 가득하다오 별똥 불 순간을 가르고 쫄깃쫄깃 맛있다고 들었어 떨어진 마을은 복받았지 만나가 따로이지 않아 그림의 떡이었다오 넓고 크고 깊은 우주 헤아릴 길 없고 저 높으신 분 분명하고 이성이 있어 있음이니 정의는 높이고 사랑은 키워 아름답고 동그랗게 그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