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군에서 바라본 추읍산 2012년 마지막 날인데 노인회 결산 날이란다. 지난여름 이후 시골집에 머무를 적이 많았는데 요즘 추위가 맹위를 떨쳐 올라와 있다가 아침 일찍 내려갔다. 그제 밤, 눈이 많이 네려 눈길이었고 온 산하가 하얗고 하얗다. 차들은 엉금엉금 긴다. 일찍 전철로 양평으로 다시 시내버스로 개군.. 남기고 싶은 글/삶의 흔적들 2012.12.31
상념 어둠 깔린 이 시간 강 건너편 미사리엔 불빛이 반짝반짝 고가 위 차들 꼬리를 무네 어디선가 ?앵 ~ ~ 앵~ ~ 구급차 급한 소리인 듯 글 쓰는 이 시간 온갖 상념 스치네 TV에선 대선후보 토론이 누가 웃을까? 새로운 대통령은 민족중흥 큰 획을 긋기를 동지가 코 앞인데 팥죽에 옹심이 먹던 옛 .. 남기고 싶은 글/낙서장 2012.12.16
다듬이 소리 다듬이 소리 어디서 들려오는가 초저녁 산골 마을 울리네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자장가로 들렸고 시각을 다툼일까? 그 소리 커지네 등잔불 방 밝히던 어린 시절 고향의 초저녁 들려오는 소리 또 닥, 또 닥, 또 그 록 딱딱 높고 낮아 화음을 이루는데 울 넘고 휘감아 돌고 돌아 또 그 록 따따..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6
제기차기 제기도 중요 놀이인데 구멍이 큰 옛날 동전(엽전)에다 창호지 같은 질긴 종이로 싸고 길게 술을 단다. 이렇게 만든 제기를 발 옆으로 차서 공중 높이 올라가게 하는데, 이것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계속해서 발로 차서 그 횟수가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몇가지 방법이 있는데 아래 소..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5
구슬치기 나 어렸을 적엔 다마치기라고 불렀어요.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을 적이고 지금은 구슬치기라고 해야 합니다. 어려웠던 시기고 1953년 이후 기억이니 느낌이 다를 겁니다. 학교 갔다 오면 차진 흙 골라 두 손바닥 안에 넣고 동골동골 비볐어요. 화롯불에 구우면 제법 단단해지죠. 이걸 가지..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4
딱지치기 1950년대(6, 25 후) 빼놓을 수 없는 놀이죠. 초등학교 갔다 오면 딱지치기할 적 많았는데 이는 다마치기(지금은 구슬치기라고 부릅니다.), 제기차기, 자치기, 팽이치기 등과 함께 치기가 붙은 어린 시절 추억의 중요 단면이랍니다. 헌 책이니 안 쓰는 노트를 낱장으로 접어 끼워 만드는데 여..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4
자치기 자치기가 무엇이냐고요? 지금은 볼 수 없답니다. 현대화의 물결이 미풍양속 지워버렸기 때문이죠 두 개 있었어요 어미인 자 막대기와 새끼는 메뚜기라고 불렀는데 양쪽 끝 뾰족하여 치면 톡톡 튀었어요 편 갈라 하는 놀이 메뚜기 간 거리 자로 재었지 합하여 많은 쪽 이기는 거여요 참 재..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4
얼음판 위 어린 시절 나의 고향은 추읍산 아래 작은 마을 옹기종기 이십여 호 살았다네 저수지 만든다고 뜯겨온 집 그래서 정은 더욱 깊어질 밖에요 또래 밤낮으로 뛰어놀았어요 학교 갔다 오면 애들아, 놀자 놀이 삼매경에 빠져들었고 지금은 겨울이니 그 모습 떠올려야지 집 앞 호수는 얼음판으로 변했고 ..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4
새벽녘 꼬기오 옛날 산골 마을 고향의 밤은 깊어가고 새벽녘 알리는 닭 우는 소리 꼬끼오 ~ 꼬기오 ~ 동트기 전 기상나팔이었어요 1950년대 그때가 더 추억에 남아 새벽녘 맑은 공기 타고 잠자리를 파고들었어요 첫 울음 신호탄인가 여기저기 꼬기오~ 꼬기오 ~ 꼬기오~ 꼬기오 ~ 꼬기오 잊을 수 없는 옛 추.. 남기고 싶은 글/그리움은 강물처럼 201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