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유물 도록/황산유고 206

정월대보름날 옥호산방에 눈이 내려 기뻐서 근체시를 짓다

元夜 山房遇雪 喜賦近體 정월대보름날 옥호산방에 눈이 내려 기뻐서 근체시를 짓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山房盈尺雪 산방에 한 자나 쌓인 눈 元夜趁人來 정월대보름 사람 따라 왔네 玉削千峯列 옥을 깎은 듯 천 봉우리 늘어서 있고 花添萬樹開 꽃이 핀 듯 온 나무에 눈꽃이 피었네 險夷平等見 험하..

교하(交河) 가는 길에 불어난 강물에 막혀 농가로 들어가다

交河道中 阻水入田家 교하(交河)222) 가는 길에 불어난 강물에 막혀 농가로 들어가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山中連日雨 산 속에 연일 비가 내려 溪水立時肥 시냇물 그 즉시 불어나네 濁浪疑河決 흐린 물결은 황하가 터진 듯 激湍似雪飛 세찬 포말은 눈이 날리는 듯 蒼茫迷畎澮 아득히 밭도랑 물 희미..

경희궁(慶熙宮)을 지나며 비통한 마음을 이길 수 없어 삼가 시를 지어 마음

過慶熙宮 不勝悲慟誌私 恭賦志懷 과경희궁 불승비통지사 공부지회 경희궁(慶熙宮)을 지나며 비통한 마음을 이길 수 없어 삼가 시를 지어 마음을 기록한다 김유근(金逌根 1785~1840) 宮樹凄凄帶曉霜 궁수처처대효상 처연한 궁궐 나무 새벽 이슬 머금는데 停車此日欲摧腸 정차차일욕..

을미년 여름 윤달에 청야(淸野) 신중지(申仲之)가 순흥(順興)에서 돌아와

김유근(金逌根 1785~1840) 乙未夏閏 靑野申仲之 歸自順興 以浮石寺禪扉花一包相贈 花色白而其 을미하윤 청야신중지 귀자순흥 이부석사선비화일포상증 화색백이기 氣微香云 是義相大師拄杖 臨化 植於寺之檐前 語寺衆日 我滅度後幾年 기미향운 시의상대사주장 임화 식어사지첨전 어사중일 아멸도후기..